그라운드 홈런(통산 67회) 자체도 흔하지 않지만 대타 그라운드 홈런은 평균 5, 6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록이다. 이번 기록은 2001년 이후 8년 만에 나왔다.
통산 5차례를 넘지 않은 프로야구 진기록은 또 어떤 게 있을까. 희생플라이 하나로 2타점을 올리는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진기록은 세 번이나 나왔다. 최근에는 최희섭(KIA)이 2007년 7월 14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했다. 최희섭은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상대 수비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1998년 이영우(한화)가, 2005년 조동찬(삼성)이 같은 기록을 냈다.
SK 정경배가 삼성에서 뛰던 1997년 5월 4일 LG전에서 날린 연타석 만루 홈런과 SK 박경완이 현대 소속이던 2000년 5월 19일 한화전에서 세운 4연타석 홈런은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두 경기 연속 만루 홈런도 지난해 박재홍(SK)이 기록한 것을 포함해 통산 세 번밖에 되지 않는다.
데뷔 첫 타석에서 야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의 기쁨을 맛본 경우도 매우 드문 일이다. SK 권영진이 지난해 7월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 대타로 나와 데뷔 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역대 4명만이 ‘1타수 1홈런’의 기록을 경험했다.
한 경기에서 좌우타석 모두 홈런을 터뜨린 경우는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1999년 5월 29일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것을 포함해 3차례. 특히 서동욱(LG)이 지난해 9월 25일 SK전에서 날린 좌우타석 연타석 홈런은 한 번뿐이다. 1이닝 2홈런도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등 6명의 타자만 경험했다.
투수가 하루에 2승을 거둔 경우도 있다. 유동훈(KIA)이 2004년 6월 23일 현대와의 연속경기에서 두 번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챙긴 것을 포함해 5명이 하루 2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뛰다 1998년 은퇴한 홍길남은 하루에 2패를 당한 유일한 투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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