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욕심보다 팀 우승 먼저”
‘62경기 출장해 72.2이닝 동안 5승(2패), 그리고 15홀드. 삼성의 최강불펜조 권혁, 정현욱에 이어 홀드 부문 3위. 방어율은 1.98.’
두산 고창성(25·사진)의 올 시즌 9일까지 성적이다. 2008년 두산 2차 2순위로 입단한 고창성은 올해 이재우-임태훈-이용찬과 함께 필승계투조 ‘KILL라인’을 형성하며 묵묵히 활약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고창성의 홀드는 다른 투수들의 홀드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칭찬할 정도로 고창성의 팀 내 기여도는 높다.
그러나 정현욱, 권혁, 임태훈 등에 비해 유독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같은 팀 이용찬, 홍상삼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올라있지만 이름은 별로 거론되지 않는 선수이기도 하다. 류택현, 이승호, 구대성에 이어 시즌 최다 경기출장 4위에 올라있을 만큼 많이 뛰고 고생했으니 섭섭한 마음이 클 터. 하지만 고창성은 “(홍)상삼이가 무서운 기세로 연승했고, (이)용찬이도 세이브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오히려 “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최근 홍상삼과 이용찬이 주춤하면서 주위에서 “올해 신인왕은 네가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있지만 “나의 보직은 중간계투고, 개인타이틀을 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라고 말하는 그. 전반기 힘을 많이 소진한 탓에 체력적으로 힘겨워도 “열심히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고창성은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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