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은 어느 정도 지켜온 것 같아.”
10일 잠실구장. 전날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데뷔 후 6년 연속 승률 5할을 기록한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지난 5년을 돌이켜 달라는 말에 혼잣말하듯,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의 데뷔전은 2004년 4월 4일 잠실 KIA전.
기억이 가물거리는 듯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데뷔전 날짜를 듣자마자 “원래 광주에서 해야 했는데 관중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잠실로 구장을 바꿔줬다”고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해냈다. 그러나 데뷔전은 7-9 패배였다.
다행히 이튿날 7-1로 승리하면서 2004년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장식할 수 있었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김 감독은 ‘뚝심야구’를 모토로 6년 연속 승률 5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을 때 남들이 해주는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면서도 “(감독을)시작하면서 먹었던 마음은 어느 정도 지켜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 후회 없이 살았지만 딱 한 가지 아쉬움은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다는 것.
김 감독은 “감독직을 맡고 1년 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5년째에는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난 이미 늦은 것”이라고 자책했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했지만 3위로 내려앉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된 아쉬움에 한숨을 깊게 내쉬며.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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