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11오버 컷오프…“아직 너무 부족”

  • 입력 2009년 9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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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11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11일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한국오픈 골프선수권 2R
호주 라이트 9언더 단독선두

클럽하우스에 자리 잡은 스코어카드 접수처에는 환희와 한숨이 교차했다.

제5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 2라운드가 열린 11일 천안 우정힐스GC(파71). 출전 선수 146명 중 55위 이내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채 속속 가방을 쌌다. 자신의 스코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틀 동안 고생한 보람도 없이 그들에게는 단 1원의 상금도 없다. 반면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들은 연습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거나 휴식을 위해 숙소로 떠나며 내일을 대비했다.

올해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최연소(17세 11개월)로 우승한 안병훈은 이날 7오버파로 무너져 중간 합계 11오버파로 커트라인(3오버파)에 크게 뒤져 중도하차했다. 경기 후 동반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 그는 “팬들에게 미안하다. 부족한 점이 많다. 14일 미국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번 홀(파4)에서 워터 해저드와 러프를 전전하며 6온 2퍼트를 해 더블 파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스타들이 포진한 상위권에서는 낯선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무명의 강석민(37).

부산 기장군에서 연습장 티칭 프로로 일하는 그는 제자를 캐디 삼아 출전해 하루에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로 당당히 3라운드에 올랐다. 고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2002년 투어 프로가 됐다. 2006년까지 1부 투어에서 뛰었지만 부상에 허덕이며 1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그는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총상금이 17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해 최하위로 경기를 마치더라도 480만 원을 받는다. 강석민은 “세미프로 출신 아내의 뒷바라지 덕분이다. 연습을 많이 못했지만 남은 이틀 동안 후회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호주의 마이클 라이트는 5언더파를 몰아치며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대현(하이트)과 최준우는 나란히 7언더파를 기록해 2타 차로 선두를 뒤쫓았다.

일본투어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시카와 료와 매킬로이는 공동 11위(3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지난해 챔피언 배상문은 공동 34위(이븐파)에 머물렀다.

천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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