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남아공서 KO로 세계챔프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김지훈이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원정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남아공)를 9회 KO로 꺾은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지훈이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원정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남아공)를 9회 KO로 꺾은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IBO 슈퍼페더급… 남자복싱 26개월만에 ‘무관’ 탈출

김지훈(22·일산주엽체육관)이 2년 넘게 무관이던 한국 남자 프로복싱에 세계 챔피언 벨트를 안겼다. 김지훈은 13일 적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32)에게 9라운드 KO승을 거뒀다. 2006년 10월 배수명과의 한국 페더급 타이틀매치 2차 방어전부터 11연승이자 최근 9연속 KO승. 김지훈은 9라운드 중반 강한 오른손 펀치를 상대 관자놀이에 적중해 중심을 무너뜨린 뒤 계속되는 왼손 어퍼컷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마랄리를 바닥에 눕혔다.

김지훈의 타이틀 획득으로 한국 남자 프로복싱은 지인진(36)이 2007년 7월 격투기로 전향하면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게 됐다.

김지훈은 한국 복서로는 드물게 2007년 11월 미국으로 진출해 배너 프로모션과 3년간 계약하고 미국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복싱이 침체된 국내에서는 세계 타이틀매치를 성사시킬 만한 프로모터를 구하기가 어려워 하루라도 빨리 챔피언이 되고 싶었던 그가 택한 길이다. 남자 프로복싱 역대 44번째 세계 챔피언이 된 김지훈의 통산 전적은 19승(17KO) 5패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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