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총성 대신 3色신호등으로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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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차렷” “땅!”

일반 육상 단거리 종목의 출발은 이 세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제21회 농아인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고 있는 12일 대만 타이베이 주경기장에선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출발 자세를 취했다. 출발 총성도 울리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어느새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출발선 앞의 신호등(사진) 덕분이다. 빨간불이 꺼지고 가운데 파란불이 들어오면 ‘차렷’이라는 신호다. 그리고 녹색불은 출발 신호다. 농아인올림픽도 처음에는 비장애인 대회처럼 총을 사용하다 2001년 로마 대회 때부터 스타트 램프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출발을 알리는 등이 1개만 있었다. 2005년 멜버른 대회 때 지금과 같은 3색 신호등이 도입됐다. 수영 역시 3색 신호등이 출발대 앞에 붙어 있다.

농아인올림픽도 4년마다 개최된다. 외견상 장애가 없지만 수화 없이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농아인을 위해 1924년 창설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같은 해에 열리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과는 별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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