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4강 라이벌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잡고 단독 4위에 복귀했다.
롯데는 13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사직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조정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승률(0.4882)에서 삼성(0.4880)에 0.0002가 앞서 5일 이후 8일 만에 4위가 됐다.
전날 9-1로 완승을 거둔 롯데는 3회 김주찬의 홈도루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김주찬은 삼성 선발 차우찬이 1루 견제를 하는 사이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시즌 3호이자 통산 24번째 홈스틸. 롯데는 4회 카림 가르시아의 솔로 홈런과 이승화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6회 김주찬이 바뀐 투수 정현욱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진 7개를 잡아내며 9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조정훈은 7월 31일 한화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3회까지 매회 무사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오버런과 견제사, 번트 실패에 따른 더블아웃 등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탄 2위 SK의 턱밑 추격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 선두 KIA는 선발 서재응이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두산에 완패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이성열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10-1로 완파했다. 두산은 1회와 2회에 안타 5개씩을 집중시키며 각각 3점을 뽑고 6-0으로 앞서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KIA는 3회 선두 타자 차일목의 2루타에 이은 연속 내야 땅볼로 1점을 뽑아 겨우 영패를 면했다. 두산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는 7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4승(7패)째를 거뒀다. KIA와 이날 경기가 없던 SK의 승차는 다시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6위 히어로즈는 대전에서 한화를 7-5로 눌렀다. 한편 SK는 전날 문학에서 LG를 6-3으로 누르고 올 시즌 최다인 12연승을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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