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12일 대전 히어로즈-한화전은 역대 프로야구 최다 점수차 역전승 타이기록을 세운 ‘별난 승부’였다. 이날 한화는 2003년 수원 KIA-현대전에 이은 두 번째 9점차 점수를 역전극으로 이끌었다.
4회까지 9점을 앞서다 9회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한숨을 쉬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냐 탈락이냐가 걸려있는 지금, 히어로즈는 다 이긴 경기에서 에이스 이현승이 무너지고 수비실책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그러나 정민철 은퇴식의 영향인지 9점차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한화 타자들이 매서웠다.
김시진 감독은 “수비실책으로 괜한 코치들만 나무랐다”면서 “한화 선수들에게 물어봐 달라, 지금 상황에서 왜 우리만 만나면 그렇게 달려드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농담을 섞어 패배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김인식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한화다운 야구를 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초반 대량실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뭐가 한화다운 야구야, 한심한 야구였지”라며 씁쓸해했다. 그리고 히어로즈 덕아웃을 바라보며 “쟤들은(히어로즈) 진작 올라갔어야지 왜 지금까지 저러고 있어”라며 ‘고춧가루’에 대한 ‘유감’을 전했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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