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위? 4강? 神도 몰라…

  • 입력 2009년 9월 14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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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게임차 피말리는 선두전쟁

선두를 독주하던 KIA가 12-13일 잠실에서 3위 두산에 2연패를 당하면서 2위 SK에 0.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연이틀 삼성을 격파하고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2모차로 앞서며 4위 자리를 빼앗았다.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싸움이다.

○반게임차로 좁혀진 선두싸움

KIA가 지난달 21-23일 SK에 3연전을 휩쓸면서 양팀은 6게임차로 벌어졌다. 누가 보더라도 SK는 1위 탈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수치상의 게임차보다 기세가 꺾이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2위 자리도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SK는 곧바로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리며 팀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썼다. 반면 KIA는 같은 기간 17경기에서 5연패 포함, 9승8패에 그쳤다. SK에 3연승을 올리고 매직넘버가 10으로 줄어들 때만 해도 KIA는 반타작만 해도 1위를 굳힌 것이나 다름없이 보였다. 결국 KIA가 자멸했다기보다는 SK의 ‘비상식적(?)인 연승행진’으로 인해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2모차로 뒤집힌 4위싸움

롯데는 지난달 30일-8일 5연패에 빠졌고, 삼성은 3일-10일 4연승을 올렸다. 2게임차 우위였던 삼성은 주말 맞대결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둘 경우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 승부를 해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롯데의 2연승. 롯데는 62승65패(승률 0.4882), 삼성은 61승64패(0.4880)를 기록, 승률에서 할푼리까지 같아 모까지 따져 2모차로 앞서면서 8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상대전적에서도 롯데가 11승8패로 유리하다.

이들은 히어로즈와 함께 치열한 4위 싸움을 하면서도 서로 ‘패하기 경쟁’을 하듯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롯데가 5연패로 최악의 분위기였지만 삼성이 이번에 3연패로 공기가 반전됐다. 6위 히어로즈는 전날 9-0으로 앞서다 9-11로 역전패한 충격을 딛고 13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일단 4위와 1.5게임차를 유지, 여전히 4강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려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KIA는 그동안 SK보다 잔여경기가 많았지만 이제 역전됐다. KIA는 7경기(히어로즈 4, LG 3), SK는 8경기(LG 2, 삼성 2, 한화 2, 두산 2)를 남겨두게 됐다. KIA로서는 동률일 때 상대전적(10승7패2무)을 따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0.5게임차가 아닌 1게임차로 앞선 셈이어서 여전히 유리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수치보다 분위기 싸움으로 접어든 모양새여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8경기(한화 3, 히어로즈 2, SK 2, 두산 1), 롯데는 6경기(히어로즈 3, 두산 2, LG 1) 남았다. 히어로즈는 가장 많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뒤집기의 여지는 있지만 강행군을 펼쳐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시즌’이다. 이제부터는 1경기를 이기면 유리해보이고, 1경기를 지면 불리해보이는 숨막히는 막다른 골목에서 칼끝 승부를 벌여야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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