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통신]<1>聖地 포카라서 위대한 도전 첫발을 떼다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오은선 대장(블랙야크)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장도에 오르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 사진 더 보기
▲오은선 대장(블랙야크)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장도에 오르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 사진 더 보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에 오르는 관문인 휴양도시 포카라 중앙에 자리잡은 페와 호수는 날씨가 맑으면 눈 덮인 봉우리와 구름이 호수 표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에 오르는 관문인 휴양도시 포카라 중앙에 자리잡은 페와 호수는 날씨가 맑으면 눈 덮인 봉우리와 구름이 호수 표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악강국 한국 잘아는 현지인들
오은선 14좌 등정 깊은 관심

‘세계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 완등’을 위해 안나푸르나(해발 8091m) 등정에 나선 오은선 대장(43·블랙야크)이 조용한 호수의 도시에서 첫 발걸음을 뗐다.

오 대장은 14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하루를 묵고 다음 날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에 다다랐다.

포카라는 네팔 최고의 휴양지. 호수를 뜻하는 ‘포카리’에서 유래된 포카라는 봄가을이면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이름에서 보듯이 포카라는 크고 작은 호수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포카라의 상징은 도시 중앙에 있는 페와 호수. 날씨가 맑으면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을 거울처럼 비추는 페와 호에 많은 이들이 넋을 놓곤 한다. 호수 너머로 보이는 하얀 봉우리들 위로 하얀 구름이 살짝 걸친 모습 또한 장관이다. 오 대장과 일행이 찾았을 때는 아쉽게도 구름이 너무 많아 호수와 설산의 향기를 느끼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봉우리 중 안나푸르나와 다울라기리(8172m)에 오르는 관문이다. 정상에 도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도시 곳곳에는 트레킹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많은 여행사가 영업 중이었다. 트레킹 종류 또한 다양했다. 10∼15일짜리 트레킹부터 바쁜 관광객들을 위해 지프로 하루 만에 돌아보는 코스도 있었다.

산악인과 트레커들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서 산악 강국 한국의 위상은 높았다. 도시 곳곳에는 한국어로 쓰인 간판이 많았고 한국 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은 엘리트 산악 강국이다. 가이드나 포터들 중에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 등 한국의 유명 산악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2000m 이상 고산 하나 없는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이들이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바부 람 수베디 씨(30)는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14봉우리를 모두 오른 17명 중 3명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최초로 14좌를 완등하는 사람도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묻기도 했다.

산악 강국 한국의 정기가 호수에 어려 있는 포카라. 그곳에서 오 대장은 한층 더 힘을 얻은 후 다음 목적지인 타토파니로 향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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