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연맹, 국내 첫 ‘세계 최고 등급’ 인증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대회로 승격했다. IAAF 경기위원회의 도로경기분과는 15일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종합 평가한 결과 골드대회로 승격시켰다’고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에 통보했다. 이로써 내년에 81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마라톤은 세계적인 명품 대회로 인정받게 됐다. 국내 마라톤이 골드대회로 치러지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내년부터 IAAF에서 제공하는 골드대회의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실력 있는 외국 선수의 참가가 늘어나게 된다. 일반 외국인 참가자도 늘어나 관광 수입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AAF는 지난해부터 마라톤대회를 수준에 따라 3등급(골드, 실버, IAAF인증)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남녀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참가자 수, 협찬사 후원 규모 등 14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서울국제마라톤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실버 인증을 받아 올해 실버대회로 치렀다. 그동안 다른 모든 기준은 충족했지만 ‘지난 3년간 여자부 기록 중 2시간28분 이내가 5차례 이상이어야 한다’는 골드 인증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16일 열린 대회에서 이 기준을 충족시켜 골드대회 조건을 갖췄다. 골드대회는 전 세계에서 매년 열리는 수많은 마라톤 가운데 2008년에 12개, 올해 11개 대회만 개최했을 정도로 인증을 받기 어렵다. 올해는 5대 마라톤(미국 보스턴 시카고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과 중국 샤먼 베이징, 일본 비와코, 프랑스 파리,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이 골드대회로 열렸다. 내년 골드대회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시즌이 끝난 뒤 대회별 등급을 최종 발표한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골드대회 승격은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 메이저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여서 한국 마라톤의 큰 경사”라고 평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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