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9년차 송영진 “이제 우승 한번 해야죠”

  • 입력 2009년 9월 16일 09시 39분


대학무대 호령…“과거는 다 잊었다” KT 전감독 추구 빠른농구와 찰떡궁합

2001년 프로에 발을 디뎠으니 이제 9년 차. 중앙대 재학 시절, 송영진(31·KT·사진)은 김주성(30·동부)과 막강 더블포스트를 구축하며 대학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프로데뷔 이후 9년간은 우승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했다. 그는 “이제 과거는 다 잊었다”고 했다.

KBL은 2009-2010시즌부터 외국인선수 규정을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꿨다. 파워포워드로 뛰는 국내선수들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프로데뷔 이후 스몰포워드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송영진은 근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내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KT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T 전창진(46) 감독이 “(송)영진이는 우리 팀의 히든카드”라고 할 정도.

“(하)승진(221cm·KCC)이, (김)주성(205cm)이, (서)장훈(207cm·전자랜드)이형, (김)민수(200cm·SK)….” 송영진(198cm)이 열거한 경쟁 상대들은 모두 신장의 우위를 갖고 있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는 그에게 유리한 미스매치 상황이 많았지만, 이제 반대. 하지만 그는 “스피드와 패스, 컷인 능력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전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도 궁합이 맞는다. 5월 수술한 오른쪽 무릎 상태도 이제 80%%. 송영진은 “이번 시즌에는 부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팀이 확실히 달라진 만큼 꼭 우승 한(恨)을 풀고 싶다”며 웃었다.

나고야(일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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