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프로에 발을 디뎠으니 이제 9년 차. 중앙대 재학 시절, 송영진(31·KT·사진)은 김주성(30·동부)과 막강 더블포스트를 구축하며 대학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프로데뷔 이후 9년간은 우승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했다. 그는 “이제 과거는 다 잊었다”고 했다.
KBL은 2009-2010시즌부터 외국인선수 규정을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꿨다. 파워포워드로 뛰는 국내선수들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프로데뷔 이후 스몰포워드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송영진은 근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내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KT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KT 전창진(46) 감독이 “(송)영진이는 우리 팀의 히든카드”라고 할 정도.
“(하)승진(221cm·KCC)이, (김)주성(205cm)이, (서)장훈(207cm·전자랜드)이형, (김)민수(200cm·SK)….” 송영진(198cm)이 열거한 경쟁 상대들은 모두 신장의 우위를 갖고 있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는 그에게 유리한 미스매치 상황이 많았지만, 이제 반대. 하지만 그는 “스피드와 패스, 컷인 능력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전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도 궁합이 맞는다. 5월 수술한 오른쪽 무릎 상태도 이제 80%%. 송영진은 “이번 시즌에는 부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팀이 확실히 달라진 만큼 꼭 우승 한(恨)을 풀고 싶다”며 웃었다.
나고야(일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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