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치는 송광민에 대해 “순발력이 좋고 어깨가 튼튼한 선수”라고 평가하고는 “다리에 화상 상처가 있어서 발이 느린데 그건 어쩔 수 없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송광민은 공주고등학교 때 오른쪽 정강이에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유격수는 다른 내야수에 비해 움직임이 많아 화상 상처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한 코치는 대학 시절 2루수였던 송광민을 유격수로 보직 이동시켰다. 한 코치를 아직도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송광민은 “그때 유격수였던 (이)여상이가 방망이는 좋은데 중요한 대회에서 실책을 몇 번 범하면서 한 감독님이 대신 나를 그 자리에 앉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유격수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한 코치는 야구 포기선언을 그를 2002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끝나자마자 팀에 합류시켜 훈련하게 했다. “도망 갈까봐 붙잡아뒀다”는 게 송광민의 설명. 프로 4년차, 한화 내야를 지키는 유격수 송광민은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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