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CK포’ 해결사 경쟁…누이 좋고 매부 좋고

  • 입력 2009년 9월 17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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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섭·상현 결승타 26개 합작

개인기록·팀성적 모두 쑥쑥

15일까지 각각 34개와 2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KIA의 ‘CK포’ 최희섭과 김상현은 시즌 중반 이후 홈런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중심타선에 나란히 포진한 두 사람은 또 다른 타이틀 ‘KIA의 신 해결사’ 자리를 놓고 또 한번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상현은 올해 역대 타이기록인 한 시즌 4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KIA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KIA팬들 사이에서 원조 해결사 한대화 현 삼성코치의 응원피켓을 패러디한 ‘김상현이라고 쓰고 신 해결사라고 읽는다’라는 응원문구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4번을 지키고 있는 최희섭의 해결사 본능도 만만치 않다. 최희섭은 15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8회 결승 2루타를 날리며 시즌 14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 부문 단독 1위로 최희섭은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놓치지 않으며 믿음직한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최희섭에 이어 12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인공도 다름 아닌 김상현. 전체 1위인 12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상현은 15일까지 4할에 육박하는 0.394의 득점권타율을 뽐내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희섭은 득점권타율은 0.333으로 김상현에 비해 뒤지지만 15일까지 고의볼넷 14개를 포함해 90개의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전체 6위인 92타점을 해결해냈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합작한 결승타 26개는 두산 김현수, 김동주의 22개, 롯데 이대호와 홍성흔의 16개, 삼성 강봉규, 최형우 19개 등 다른 팀 중심타자 콤비와 비교해도 크게 앞선 숫자다. 그만큼 KIA는 포스트시즌에서도 ‘CK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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