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을 맡고 3번째 시즌. 앞선 두 시즌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신기성(34·KT)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올 시즌에는 다를 거예요. 전창진(46)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팀도 KT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저 자신도 새로워졌습니다.”
TG삼보 시절 우승의 기쁨도 맛봤고, 2005년에는 MVP의 영예도 누렸다. 그럼에도 강원도 태백부터 일본 도쿄를 거쳐 나고야까지, 전지훈련 기간 내내 후배들보다 더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언제까지 운동할지는 모르지만, 후회 없이 멋지게 한번 뛰어보고 싶어서”다.
신기성은 프로농구 사상 3점슛 성공률 타이틀을 가장 많이 획득(3회)한 선수. 2006-2007시즌에는 49.5%%라는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33.1%%로 급락. 신기성은 “작년 여름, 미국에서 슛 폼을 교정했는데 나에게 잘 맞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예전 감각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는 거의 회복단계. 전창진 감독은 “신기성이의 슛 타이밍은 국내선수 중 가장 빠르다”면서 “노련한 경기운영 뿐만 아니라 슛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특히, 자신의 백업가드 양우섭(24)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양)우섭이를 보면, 나도 젊었을 때 저랬을까 싶어요. 잘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부럽죠.” 양우섭은 탄력과 스피드 등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만 아직 경기운영은 미숙하다. 신기성이 가드의 덕목을 양우섭에게 어시스트하는 중. 양우섭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신기성 선배 같은 가드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나고야(일본)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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