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시티전서 선발 경쟁 시험대 오른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8시 02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 탱크´ 박지성(28)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6라운드를 통해 올 시즌 선발경쟁의 시험대에 오른다.

맨유는 오는 20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안방 올드 트래포드로 맨시티를 불러들여 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상 전무한 리그 4연속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맨유와 지난 시즌부터 중동 석유자본의 힘을 등에 업고 전력을 부쩍 키운 맨시티 간의 맞대결은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전통적인 관점 외에도 신구강호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면에서 여러모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맨시티전의 포커스는 최근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의 출전 여부다.

지난 7월 말 맨유 훈련에 참가한 박지성은 8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 8월 19일 번리와의 리그 2라운드에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버밍엄시티, 위건 애슬레틱, 토트넘 핫스퍼전 등 활약이 기대됐던 경기에서 결장했고, 아스날전과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교체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3년 재계약설이 전해지면서 밝아질 것으로 보이던 박지성의 선발경쟁 우위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일부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8)이 매 시즌 고수해 온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한 정상적인 선수 기용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토니오 발렌시아(24), 루이스 나니(23), 안데르손(21) 등 경쟁자들의 급부상이 박지성의 출전기회 및 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경기는 박지성의 선발출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6일 베식타스전(1-0승)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은 박지성과 결장한 라이언 긱스의 맨시티전 출격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렌시아와 안데르손, 나니가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 맨시티전이 리그 초반 선두권 싸움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출전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어서 경기 당일 라인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터키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얻은 맨유는 리그전적 4승1패 승점 12점(득실차 +8)으로 선두 첼시(5승 승점 15)를 뒤쫓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맨시티전 이후 스토크시티와의 7라운드 전까지 주어지는 약 1주일 간의 휴식 기간을 감안, 주력자원을 모두 쏟아부어 맨시티전 승리를 노릴 공산이 크다.

리그 개막 후 4연승(승점 12. 득실차 +6)으로 맨유에 득실차에서 뒤진 3위를 마크하고 있는 맨시티는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카를로스 테베즈, 호케 산타크루즈를 비롯해 호비뉴, 벤지니 음와루와리 등 주전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칼날이 다소 무뎌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2일 아스날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얼굴을 발로 찬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 대한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확정됨에 따라 전력구성에 애를 먹고 있어 맨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지성 외에도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 조원희(26. 위건 애슬레틱), 설기현(30. 풀럼) 등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도 리그 6라운드 출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결장으로 초반 기세가 다소 주춤한 이청용은 19일 오후 11시 홈구장 리복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스토크시티와의 맞대결 출전이 기대된다.

이청용은 지난 15일 블랙번 로버스 2군과의 리저브팀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공격포인트를 쏘아올리며 자신감을 얻은 상태여서 스토크전에서 활약을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원희는 같은 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날과의 리그 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설기현은 20일 오후 10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친정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풀럼 간의 맞대결 출전명단 포함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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