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4위팀 누구라도 상관없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8시 22분


준PO상대 삼성 롯데 장단점 파악

시즌 상대전적 절대우위 팀 없어

“추석연휴 교통체증이 더 걱정돼!”

“3위팀이 상대팀 고르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두산 김경문 감독은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남은 일정과 4위팀의 향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기자들이 “이번주 히어로즈가 부산과 대구 동남아 순회공연 4연전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자 “다 이기면 히어로즈가 역전 가능성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겠다. 삼성이나 롯데 둘 중 한 팀이 4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산은 사실상 2위로 올라갈 일도, 4위로 떨어질 일도 없는 3위를 확보한 상황. 따라서 4위팀은 곧바로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된다.

○4위팀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가 4위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 전력과는 별개로 특정팀에 유난히 고전하고,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이 있게 마련. 까다로운 팀이 걸리면 3위를 차지하고도 가을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그러나 “3위팀이 뭘 고르고 자시고 하느냐. 그냥 지금 마음을 비우니 선수들이 더 잘 친다. KIA전에서 우리팀에 강한 윤석민을 상대로 그렇게 잘 칠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삼성이든, 롯데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누가 좋다고 딱히 말하기 어렵다”며 통상적인 답변만 했다.

○파트너 택할 기회는 있다

두산은 잔여경기 중 롯데와는 19-20일 잠실 2경기, 삼성과는 24일 잠실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이 만약 파트너를 택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고를 기회는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과 18차전을 치러 11승7패로 앞서 있고, 롯데에도 9승8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압도적 우위라고 볼 수는 없는 전적이다. 대신 김 감독은 “홍상삼을 롯데전에 한 차례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상삼은 8월 4일 시즌 9승을 따낸 뒤 지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 9승 이후 선발 5차례 등판 후 구원 5차례 등판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10승을 앞두고 저러고 있는데 기회를 한번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말만 했다.

○추석연휴 이동일이 더 걱정?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29-30일 3위팀 홈구장, 3·4차전은 추석 연휴인 10월 2-3일 4위팀 홈구장에서 각각 개최된다. 5차전은 10월 5일 3위팀 홈구장에서 치러진다. “히어로즈가 4위가 되면 서울에서만 오가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우선적으로 부산과 대구를 놓고 이동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30일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뒤 부산이든 대구든 곧바로 밤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감독은 옆에 있던 김승영 단장에게 “KTX 표나 다른 이동방법을 알아봐주시지 않겠느냐”며 웃었지만 상대팀뿐 아니라 교통과의 전쟁도 치러야하는 상황이 아찔할 수밖에 없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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