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도 OK…올시즌 공부 잘했죠”
한화 투수 안영명(25)은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방어율 5.12를 기록 중이다. 기록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두 얼굴의 사나이’다. 우선 프로 7년 만에 처음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2003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면서 한화 1차지명을 받은 그는 항상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까지 기록을 보면 2003년과 2006년 3승을 거둔 것이 개인의 시즌 최다승. 지난해 7승을 올렸고 올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게 됐다.
안영명은 올 시즌 무려 31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홈런공장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11피홈런을 넘어선 것은 물론 99년 해태 곽현희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시즌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 한용덕 코치에 따르면 안영명은 한 차례 더 등판기회가 있다. 20일 문학 SK전이다. 우천경기가 발생하는 등 변수가 따르면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하겠지만 현재로서는 1경기 등판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안영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자신이 역대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데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차라리 여기까지 왔으니 신기록을 세워도 괜찮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피홈런에 대해 오히려 고마워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는데 올해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중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요령이 생기고 있다”면서 “홈런 맞은 것을 보면 직구보다는 대부분 변화구였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변화구였다. 어떤 공이 홈런을 맞는지 알아가고 있다. 홈런을 안 맞으면 좋겠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겨울에 내가 무엇을 더 보완해야할지 공부하는 셈이니 오히려 홈런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안영명은 올 시즌을 두고 “맞으면서 배운 한 해”라고 자평했다. 피홈런 신기록은 불명예 기록이지만 그 스스로는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것이 홈런이라고 떳떳하게 말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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