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출범한 이래 31년 만에 처음으로 언더파 컷 통과 기록이 나왔다.
17일 경기도 여주 자유골프장(파72·6404야드)에서 열린 신세계 KLPGA 선수권(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참가선수 108명 중 63명의 선수가 언더파 기록을 작성하며 1언더파 143타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전 컷 통과 최저타 기록은 2003년 파라다이스인비테이셔널에서 작성된 1오버파 145타로 2타 경신했다.
20년 전만 해도 여자 선수의 언더파 성적은 보기 드물었다. 1993년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대회 주최 측이 언더파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이외에 별도의 보너스 상금까지 내걸어 독려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당시만 해도 언더파 우승은 꿈의 스코어였다.
12언더파 132타를 친 조윤희(27)와 이정은(21·김영주골프)이 1타차 공동 선두에 나섰다.
조윤희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정은도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조윤희는 야구 감독 조창수 씨와 배구선수 출신인 조혜정 씨의 딸로 유명하다. 우승 없이 올 시즌 상금랭킹 25위(4307만원)에 올라 있다. 이정은은 지난 4월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이후 5개월 만에 2승 도전에 나선다.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조윤희는 “아버지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집중이 더 잘됐다. 어제와 오늘 모두 그린적중율이 좋았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서희경(23·하이트)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만 5타를 줄이면서 5월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6일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에서 역대 최저 언더파(17언더파 202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안선주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강다나(19·엘로드), 이보미(21·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선두와 4타차로 추격의 불씨가 살아 있다. 상금랭킹 1위 유소연(19·하이마트)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7위에 그쳐 5승 달성이 부담스러워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3라운드 내내 선두로 우승하는 기록)로 우승할 경우 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과 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준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회는 이틀연속 선두로 나선 이정은이 유일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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