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의 ‘710호 공식 커플’로 불리는 윤준하(22)와 곽광선(22)이 대구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간 최순호 강원 감독은 팀 내 화합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제비뽑기로 룸메이트를 바꿔왔는데, 윤준하와 곽광선은 벌써 2번이나 ‘방짝’으로 만났다. 그러나 약 3주간의 국가대항전(A매치) 휴식기를 마친 지난 6월말 부터는 팀 내 주중 행사였던 ‘룸메이트 바꾸기’가 없어져 윤준하와 곽광선은 벌써 3달째 함께 방을 나눠 쓰는 사이가 됐다. 바로 이들이 ‘710호 커플’로 불리는 이유다.
윤준하와 곽광선 동갑내기답게 잠들기 전까지 ‘수다꽃’을 피우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경남FC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지난 12일 밤은 여느 날과 달리 침묵이 길었다. 다음날 회복훈련을 위해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까지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지만 ‘젊은 피’ 윤준하와 곽광선은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경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윤준하와 곽광선이 대구와의 원정경기(20일)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윤준하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 2005년 대구대에 입학한 윤준하는 3년 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전국체전 3위’로 이끌며 최 감독을 사로잡았다.
곽광선도 대구와 관련된 즐거운 추억이 있다. 곽광선은 5월16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9분,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쏘아 올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당시 곽광선의 골은 비바 K-리그가 선정한 ‘주간 K-리그 베스트골’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윤준하와 곽광선은 “강원은 골을 향한 끈기와 열정이 강한 팀이다. 먼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고 응원하러 오실 강원 팬들을 위해 멋진 골을 선물하겠다”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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