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모습에 영리함도 복덩이 용병 구톰슨 기특해”

  • 입력 2009년 9월 19일 08시 10분


자원등판 요청에 조범현 환한 미소

18일 광주. 외야에서 훈련을 마친 구톰슨이 조범현 감독에게 뛰어와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일요일 문제없다”고 말했다.

KIA 구톰슨이 팀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해 스스로 잔여 5경기 중 2경기에 선발 등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톰슨은 체력적인 문제로 올 시즌 24번 선발 등판하는 동안 시즌 초반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5일 이상 휴식을 보장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에서 뛰며 5일 이상 휴식 후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스타일에 몸이 굳어진 것도 큰 이유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SK와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을 위해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원했다. 구톰슨은 휴식일인 17일 예고 없이 경기장에 나와 공을 던지며 어깨 상태를 점검했고 조범현 감독에게 20일 등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톰슨은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과 함께 선발 등판간격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포스트시즌에 맞춰 몸을 적응시키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등판을 자원했다. 헌신적인 모습에 영리함까지 갖춘 용병의 모습에 조 감독은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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