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과감한 투자가 용병영입 성공 부른다

  • 입력 2009년 9월 19일 08시 35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성공적으로 영입한 구단은 현대 유니콘스입니다. 현대는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트리플A 경기를 관찰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튼, 브룸바, 캘러웨이, 피어리 등 성공적인 영입이 가능했지요. 당시 현대 용병 영입을 주도했던 염경엽 스카우트와 엄홍 과장은 지금 LG와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KIA

KIA의 두 외국인 투수는 여름과 겨울 각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꾸준한 스카우팅 출장 결과물로 영입된 선수들입니다. 구톰슨, 로페즈 그리고 이전의 그레이싱어(요미우리)가 성과입니다. 큰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용병 영입을 담당하는 조찬관 스카우트는 트리플A와 윈터리그 관찰을 통해 향후 영입 대상 선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 SK, LG 그리고 한화

삼성은 국내 구단 중 유일하게 미국 상주 해외 스카우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해외 스카우트는 축적된 관찰로 크루세타와 나이트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관찰하는 삼성과 SK는 시즌 중 나이트와 글로버라는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LG는 국내 최초로 용병 영입 담당인 나도현 과장을 스카우트 스쿨에 파견하는 등 자체 인력 육성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 나 과장은 페타지니, 옥스프링 등 수준급 선수 영입에 성공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화도 임주택 스카우트가 영입한 크루즈, 클락, 토마스 등이 준수한 활약을 펼쳐 비교적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이어왔습니다.

○두산

해외에 좀처럼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던 두산도 올 시즌 이창규 대리를 파견해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준비했습니다.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니코스키를 영입하여 스카우팅 출장의 목적 달성에 실패한 듯 보이지만, 이러한 관찰의 결과는 결코 그 해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두산의 첫 스카우팅 출장은 후년을 위한 훌륭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 계약금과 이적료 및 연봉을 포함해 최소 20만 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합니다. 또한, 팀 전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기 이전에, 영입을 전담하는 스카우트 육성과 구단의 과감한 투자가 결국엔 성공적 용병 영입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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