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 김한윤 “그래도 뛴다”

  • 입력 2009년 9월 19일 08시 48분


서울 최고참 휴식대신 훈련 참여
“AFC챔스 우승반지 끼고 결혼식”

FC서울 최고참 김한윤(35)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움 살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경고 누적 때문이다. 휴식을 취할 법도 하지만 그는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팀에 합류해 파트너를 자청했다. 이유는 AFC챔스리그 우승이 절실하기 때문. 올 12월 결혼을 앞둔 그는 신부에게 우승 메달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했으면 결혼하려 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 1년을 뒤로 미룬 그에게 우승은 너무나 절실한 듯 했다. 김한윤은 “(김)치우 등 몇몇 후배들에게 이번 원정에서 이기지 못하면 최소한 비기고 오라고 했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당부에 후배들은 “걱정하지 말고 (서울에서) 푹 쉬고 있어요”라며 맏형을 안심시켰다.

김한윤은 12월 초로 예정된 결혼을 중순으로 미룰 계획도 공개했다. AFC챔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12월 초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해야 할 수도 있어 결혼 연기도 각오하고 있다. 김한윤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예비 신부와 결혼 연기를 상의했다. 아예 날짜를 옮겨놓을까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서울과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한윤은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쳐 올해는 더 절실하고, 더 잘 할 자신 있다”며 “내 성공을 위해 5년을 기다려준 예비신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고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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