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배구대표팀 감독, 사의 표명

  • 입력 2009년 9월 19일 20시 00분


김호철(54)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내 선수 구타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감독은 19일 오후 대한배구협회 임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물러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배구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몰렸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송구하다”고 전했다.

지난 5월부터 대표팀을 맡아 월드리그,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있던 김 감독은 자신의 소속팀 현대캐피탈 주포 박철우(24)가 18일 이상열 대표팀 코치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자 지도력 부재를 통감하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김 감독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분위기다.

그러나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가 변수로 떠올랐다.

협회는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없음을 감안해 아시아선수권이 끝난 뒤 김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구협회는 이번 사건의 직접 연루된 박철우를 포함해 대표 선수 12명의 진술서를 받기로 했다. 이어 상무이사회를 개최한 뒤 빠르면 2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상열 코치에 대한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폭행 지도자는 현행 체육회 준칙에 따라 1회 적발 시 최소 5년 이상 자격정지, 2회는 10년 이상, 3회는 영구 제명토록 되어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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