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파문 이상열 배구코치, 무기한 자격정지

  • 입력 2009년 9월 19일 22시 09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주포 박철우(24·현대캐피탈)를 구타해 파문을 일으킨 이상열(44) 대표팀 코치가 ‘무기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19일 강동구 성내동 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상무이사회를 열어 박철우를 구타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이 코치를 선수보호위원회에 회부, 무기한 자격정지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지도자 자질 검증, 주기적인 선수 면담, 구타 예방교육 실시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 코치는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배구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1990년대 ‘삼손’으로 불리며 간판 거포로 활동했던 이 코치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코치로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김호철 감독을 도와 대표팀을 지도해왔다.

앞서 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김 감독에 대해서는 오는 2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일단 사표 수비를 유보하고 대회 종료 후 거취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 코치에게 맞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박철우는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선수보호 차원에서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특히 남자대표팀을 총괄 관리하는 이종경 협회 남자강화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대표팀 구타 사건을 있을 수 없다고 규명하며 배구협회에 해당 코치를 형사고발을 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박철우 가족이 고발을 원하지 않고 있어 형사고발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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