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24·현대캐피탈)를 폭행한 이상렬 남자 배구 대표팀 코치(44·사진)가 무기한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는다.
대한배구협회는 19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상무이사회를 열고 이 코치의 무기한 자격 정지를 선수보호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선수보호위는 21일 오후에 열린다. 이와 별도로 대한체육회는 협회에 이 코치의 형사 고발을 요청했다. 박철우는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17일 오후 6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코치에게서 구타를 당했다”며 진단서와 복부 상처 등을 공개했다.
선수 시절 긴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이 코치는 워낙 힘이 좋아 ‘삼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1990년대 한국 배구 전성기를 이끌다 1997년 은퇴한 뒤 인창고 감독, LIG손해보험 코치 등을 지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사회에 앞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2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를 유보했다. 대표팀은 19일 밤 태릉선수촌을 나왔다. 훈련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현대캐피탈 체육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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