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광주 상무가 ‘불사조’ 돌풍을 이어가던 7월 중순.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군인 정신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광주가 부럽다”며 “우리 팀 역시 손발을 맞춰가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시 광주는 15개 구단 가운데 3위, 경남은 14위였다.
20일 창원종합운동장. 광주와 경남의 분위기는 그때와는 정반대였다. 두 달 전만 해도 선두 다툼을 벌이던 광주는 최근 8경기에서 승점 1점(1무 7패)만 얻는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반면 경남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연승을 거두는 동안 13골을 넣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조 감독은 “광주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눈빛에 이기겠다는 의지가 넘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초반은 광주의 분위기였다. 수비수 장현규는 전반 17분 최재수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경남 골문을 열었다. 경남은 5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던 김동찬을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문장 김용대가 버틴 광주의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파죽지세의 5연승을 달린 경남은 승점 31점(7승 10무 6패)으로 6위에 점프했다. 반면 광주는 8위로 내려앉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겨 선두 FC 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전반 45분 시즌 16호 골에 이어 후반 34분 17호 쐐기 골까지 넣으며 맹활약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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