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의 ‘무욕’ 선수들도 배웠을 것”

  • 입력 2009년 9월 21일 08시 56분


‘최고의 LG 용병’ 시즌 마치고 미국행

LG 4번 타자 페타지니(38·사진)가 시즌을 마감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페타지니는 역대 LG 최고 용병, 최고 4번 타자로 꼽히며 뚜렷한 활약을 했다. 특히 빼어난 성적과 함께 LG 타자들에게 자신이 쌓은 타격노하우를 전수하며 역대 어떤 용병보다 많은 것을 LG에 남겼다.

페타지니는 왼쪽 발바닥과 무릎통증이 계속되자 18일 김재박 감독과 면담을 신청, 시즌을 먼저 마감하고 미국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아직 재계약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을 위해 확실히 몸을 만들겠다는 뜻을 존중하고 곽용섭, 박병호 등 차세대 중심타자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박용택이 수위타자를 놓고 경쟁할 정도로 좋아진 것은 페타지니에게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며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칠 수 있는 코스를 확실히 만들어놓고 상대를 공략하는 선구안이 다른 타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까지 페타지니가 남긴 성적은 타율 0.322, 26홈런, 100타점. 타율과 타점은 6위, 홈런은 3위. 특히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린 100번째 타점은 2000년 시즌 도중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스미스를 제외하면 LG선수로 역대 첫 기록이었다.

그러나 아직 LG와 페타지니의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LG는 시즌 초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투수력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다. LG는 내년시즌 감독을 결정한 후 외국인 선수 구성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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