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결승골·쐐기골 ‘李보다 화끈할순 없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9시 02분


20여일만에 16·17호 킬러본색 부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역시 (이)동국이가 해결해줘야 한다”며 “허정무 감독이 오지 말아야 되는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최근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간판 골잡이 이동국(30)이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 최 감독의 예상이 들어맞은 것일까. 허 감독이 찾지 않은 경기에서 이동국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20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가다가 전반 35분 한상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이동국이 해결했다. 이동국은 전반 종료 직전 최태욱의 로빙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가른 뒤 후반 34분, 페널티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엮어 내 상대 추격의 맥을 끊었다.

이동국은 8월 30일 대전전 이후 20여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고, 정규리그 17골로 2위 김영후(13골)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1경기 2득점은 7월 18일 대구전 이후 3개월 만.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5무5패(승점 41)로 선두 FC서울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동국은 “나는 평상시와 똑 같은데 주변에서 조급하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결정적인 찬스 때 집중해서 남은 경기에서도 꼭 골을 넣겠다. 생애 첫 득점왕이 욕심나는 건 당연하지만 리그 1위가 먼저다.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은 20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터진 인디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경남은 7승10무6패(승점 31)로 전남(8승7무7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 8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반면, 광주는 최근 9경기 무승(1무8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8위로 내려앉았다. 홈에서 강원을 맞은 대구는 전반 1분과 후반 23분 레오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2-1 승리와 함께 2연승을 달성했다. 한편, 전날(19일)에는 인천이 성남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유병수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남은 울산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대전은 제주와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우승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전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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