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꼴찌후보 경남’ 5연승 비결은 ‘호텔 생활’

  • 입력 2009년 9월 21일 09시 10분


꼴찌 후보 1순위였던 경남이 8월22일 부산전부터 20일 광주전까지 무려 5연승을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간 말을 아껴온 경남 조광래 감독이 “이젠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이례적인 자신감을 피력할 정도. 팀 내 주포 김동찬도 “마약 먹은 느낌이 꼭 이럴 것 같다”고 주먹을 쥐어 보인다.

조 감독은 “(예전에 비해) 바뀐 건 없다.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구단의 고민과 묵묵한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K리그 휴식기까지 경기가 의도한대로 풀리지 않자 경남 프런트는 합숙 환경을 바꾸기 위해 창원 시내 특급호텔로 숙소를 옮겨줬다. 원정뿐 아니라 홈경기도 마찬가지.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창원까지는 차편으로 30분 남짓 걸리지만 홈경기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합숙에 들어가면 자리가 비좁아 숙면이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한 때문이었다. 구단의 선택은 주효했다. 공교롭게도 호텔생활을 시작하며 승리 행진도 이어졌다. 1박2일 기준으로 숙박비만 500-600만원이 지출돼 도민구단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지만 ‘출혈 대비’ 효과가 크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경남 김영만 사장은 “호텔에서 자고, 외식도 하며 환경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투자가 곧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고 흐뭇해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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