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필드의 전장에서 30명만이 살아남았다. 이제 그들은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향한 마지막 대결에 뛰어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이 24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154야드)에서 개막한다.》
최후의 30人 마지막 결투
포인트 1위 우즈 안심 못해
5위도 우승땐 보너스 주인공
이에 앞서 세 차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에 따라 출전 선수를 계속 탈락시킨 뒤 30명만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대회 종료 후 최종 랭킹 1위에 오르는 선수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거머쥐게 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는 비제이 싱(피지)이 투어챔피언십 출전에 앞서 포인트 1위 등극을 일찌감치 확정지어 마지막 대회가 싱겁게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랭킹 포인트 부여 기준을 조정해 선수들의 점수차를 줄여 막판까지 흥미를 끌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제도 개선을 통해 관심이 높아져 플레이오프 TV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고 보도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포인트 1위에 올라 유리하지만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의 차는 250점에 불과하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자는 2500점을 받게 되므로 뒤집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포인트 상위 5명은 누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1위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한 우즈는 플레이오프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스트리커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열린 11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에 준우승과 3위를 한 번씩 차지해 우즈를 위협할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테일러메이드)도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22일 댈러스 집을 떠나 3시간의 비행 끝에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양용은은 포인트 랭킹에서 21위까지 밀려 있기는 해도 1000만 달러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우즈, 스트리커 등 상위 랭커들의 순위가 뒤로 밀리면 1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표 참조). 양용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미국 투어를 마감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나선 만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 그 다음은 하늘이 결정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포인트 랭킹 18위를 기록해 30명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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