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학구장. SK전을 앞둔 삼성 선동열 감독의 얼굴에는 고뇌가 묻어났다. 삼성은 이날 이겨야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당연히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게다가 에이스 윤성환의 다승왕 싸움까지 걸려있는 경기였다.
롯데 조정훈과 14승으로 나란히 공동 1위인 윤성환은 승리투수가 될 경우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확정하게 된다. 때문에 선 감독은 “윤성환의 교체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고민돼 잠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물론 윤성환이 SK를 상대로 호투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초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흔들린다면 교체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차라리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더 마음 편하겠다”는 농담도 그래서 나왔다.
윤성환은 경기 직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어깨통증을 느꼈지만 투구를 강행했다. 그러나 0.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5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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