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순위가 결정되는 듯 했던 22일. 그러나 SK가 5위 삼성에 승리하는 사이, 4위 롯데가 6위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며 순위싸움은 여전히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에 갇혔다.
만약 이날 문학에서 SK가 삼성에 무릎을 꿇으면 KIA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또한 목동에서 롯데가 히어로즈를 제치고 SK가 삼성에 승리할 경우 롯데는 기나긴 4위 싸움에 마침표를 찍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SK와 히어로즈가 나란히 승리하며 1위와 4위 모두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단 진짜 벼랑 끝까지 몰린 삼성과 SK의 23일 승부결과에 따라 1위-4위 중 한 곳은 반드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SK, 실낱같이 이어진 1위 추격전
22일 SK는 삼성에 승리해 1위 KIA와 승차를 1.5게임까지 좁히며 선두싸움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삼성과 1경기, 두산과 2경기까지 총 3경기를 남기고 있다. SK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사이 KIA가 히어로즈와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1위가 뒤바뀌는 막판 대반전이 이뤄진다.
여전히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6연승을 달리고 있는 SK의 마지막 집중력을 고려할 때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 입장에서는 KIA를 상대하는 히어로즈의 2연속 ‘고춧가루’ 승리가 절실한 상태. 그러나 KIA가 전패해도 SK가 2승에 그칠 경우 79승 동률이지만 KIA와 상대전적에서 밀리기 때문에 2위로 시즌을 마친다.
○여전히 오리무중 4위 싸움
끝까지 4위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히어로즈는 22일 롯데에 결정적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날 경기로 롯데는 66승 66패로 정확히 승률 5할에 턱걸이했다. 앞으로 롯데의 잔여경기는 25일 잠실 LG전 단 한 게임이다. 삼성은 22일 SK에 패하면서 64승 66패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는 23일 SK, 24일 두산, 25일 한화와 3경기.
롯데가 LG에 패하고 삼성이 3경기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롯데가 66승 67패, 삼성은 67승 66패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롯데가 LG에 승리할 경우, 삼성의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하게 된다. 롯데가 패한 사이 삼성이 잔여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할 경우에는 66승 67패로 동률이 된다. 그러나 롯데가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서있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최종 4위는 롯데가 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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