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수석코치는 23일 삼성과의 문학 경기에 앞서 “오늘 꼭 이겨 17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이던 198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역대 최다인 16연승을 경험했다. 전날까지 16연승을 달린 이 코치는 “야구는 기록경기다. 새 기록이 나와야 한국 프로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의 희망대로 SK는 이날 삼성을 7-3으로 꺾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8월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17연승(16일 LG전 무승부 포함)을 달린 것. 반면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던 삼성은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SK는 1회 말 공격부터 볼넷 4개와 정상호의 2타점 적시타로 가볍게 3점을 얻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3-1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는 박재상이 삼성 선발 박민규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5-3으로 앞선 3회부터 철벽 계투조인 윤길현과 정우람, 이승호, 정대현을 투입한 데 이어 9회에는 선발 게리 글로버까지 내보내 승리를 지켰다.
SK는 이날 승리로 선두 KIA에 1경기 차로 따라붙어 마지막까지 역전의 희망을 품게 됐다. KIA는 히어로즈와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면 1위를 확정짓는다. 하지만 KIA가 2경기를 모두 지고 SK가 두산과의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선두가 바뀐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17연승으로 정규 시즌을 재미있게 끌고 온 것 같다. 아직 희망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는 삼성이 패함에 따라 25일 LG와의 마지막 경기에 관계없이 4위가 확정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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