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23일(한국시간)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1차전에서 전반 8분 노병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30분 카르펜코의 중거리포에 이어 후반 34분, 42분 제파로프에 연속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후반 20분엔 수비수 김형일이 퇴장당해 출혈도 컸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스콜라리가 “파리아스는 몰라도 팀은 잘 정비한 것 같다”고 말하자 ‘원정 무승부도 좋은 결과’라던 파리아스도 “비기는 것도 필요없다”고 일갈했다. 평소 지기 싫어하는 파리아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 연봉 4억원의 파리아스에 비해 스콜라리는 60배 높은 1200만 파운드(235억원)의 연봉에 6월 1년 6개월 계약을 했다.
창단 5년째인 분요드코르는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의 딸 굴노라가 구단주로 있는 팀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구단 명도 굴노라의 아들 ‘분요드’에서 따왔으며 자국 리그 23전 전승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일찌감치 챔스리그에 전념해 왔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서 밀린 탓일까. 2007년 K리그, 2008년 FA컵에 이어 최근 컵 대회 트로피를 챙긴 포항은 데닐손-노병준 투톱을 앞세워 선취골을 뽑으며 초반 흐름을 이끌었으나 이후 ‘왕년의 브라질 스타’ 히바우두가 이끈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채 무너졌다.
하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올 시즌 포항이 홈 무패(9승8무)를 잇고 있다는 사실은 2차전(30일·포항 스틸야드) 승리를 통한 역전 4강행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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