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62) 감독은 “야구 감독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잖아. 안 되면 그만이고”라는 말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사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로서는 올 초 WBC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팀을 제대로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김태균의 부상을 비롯해 주전들의 줄부상, 부실한 외국인선수, 세대교체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내가 저지른 일이고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며 운명을 받아들였다. “얼마 전 사장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얘기는 나눴다”면서 이미 재계약 불발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가지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감독으로 979승을 했는데 1000승에 21승을 남겨두고 그만두게 됐다”는 것과 “꼴찌 감독으로 영원히 끝날까봐 스스로 창피하다”는 것. 구단 고문직을 맡게 됐지만 다른 팀의 영입제의가 있으면 얼마든지 옮길 수는 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어느 팀이 데려가겠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한대화 신임 감독 내정자에 대해서는 “코치생활도 오래 했으니까 잘 하겠지”라며 동국대 감독과 해태 수석코치 시절의 제자에 대해 덕담을 건넸다. 이어 “한화에서 5년 동안 즐거운 날이 더 많았잖아”라며 좋은 추억을 더듬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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