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4팀의 순위가 모두 가려졌다. 막판 무서운 연승 행진을 달린 SK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3위 두산과 4위 롯데는 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가을 잔치’는 축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들 4팀 중 마지막에 웃는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는 한 팀뿐이다. 》
○ KIA 우승 확률은 83.3%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 포스트시즌이 현행 방식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정규 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8번 가운데 15번(83.3%)이나 된다(양대 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은 제외).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정규 시즌과 비교가 안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팀의 장단점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1위 팀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해태 시절 타이거즈는 9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다. 올해 KIA는 투타의 짜임새가 좋다. 69홈런, 227타점을 합작한 ‘CK포’ 최희섭과 김상현이 건재하다. 10승 투수를 3명(릭 구톰슨, 아퀼리노 로페즈, 양현종)이나 보유하고 있다. 0점대 평균자책의 유동훈이 뒷문을 지키는 데다 원조 마무리 한기주도 돌아온다.
○ SK 최다 연승 여세몰이
선두 다툼을 벌이다 2위로 시즌을 마감한 팀은 대개 맥이 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시즌 SK는 다르다. 많은 전문가가 SK를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팀”으로 평가한다.
SK는 8월 25일 두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986년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연승 기록(16승)을 넘어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 7월 한때 7연패에 빠졌던 위기를 연승으로 극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남다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주장 김재현은 “선수들은 안 좋을 때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승리가 몸에 익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손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도 호재다.
○ 기적을 꿈꾸는 두산과 롯데
1989년 이후 정규 시즌 1위가 아니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경우는 3번 있었다.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그리고 2001년 두산이다.
일찌감치 선두 다툼에서 밀려난 두산은 그 덕분에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피로 누적으로 고전하던 불펜의 핵 임태훈과 고창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모처럼 부상 선수 없이 경기에 임하는 두산은 2001년의 ‘미러클 두산’을 꿈꾼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롯데 역시 사기가 충천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3전 전패했지만 올해는 한국 야구에 익숙해진 만큼 한결 발전된 경기 운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 준PO 5차전까지 온라인티켓 매진
한편 온라인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이 25일 오후 2시부터 준플레이오프 입장권을 판매한 결과 2시간여 만에 5차전까지 모두 동이 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0%의 예매표를 제외한 나머지 10%는 당일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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