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영입 어떻게 진행됐나?

  • 입력 2009년 9월 26일 08시 51분


“시즌 중반부터 감독 물색 물밑작업 유망주 발굴 능력 탁월 박종훈 낙점”

박종훈 두산 2군 감독은 불운한 한 해를 보낸 LG가 팀 전면 개편을 위해 선택한 ‘새 얼굴’이다.

시즌 초만 해도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는 듯 했던 LG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각종 악재가 줄을 이으면서 팀 성적이 수직 하강했다. 4강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시즌 후반에는 조인성-심수창 배터리가 마운드에서 언쟁을 벌이고 2군 폭행 사건이 터지는 등 내홍이 잇따랐다. 한 때 김재박 감독의 조기 경질설이 나돌 정도였다. 이 때문에 구단 고위층을 중심으로 팀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LG는 결국 시즌 중후반부터 차기 감독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이 유일한 후보는 아니었다. 한 때 LG 감독대행을 맡았던 양승호 고려대 감독, 한화 감독으로 확정된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 지난해 LG 투수코치였던 양상문 롯데 2군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또 일본 지바롯데 감독인 밸런타인을 영입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관계자들을 파견했다가 너무 높은 몸값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각계의 의견을 취합해온 LG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박 감독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박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다. 박 감독은 평소에도 온화한 성품과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1군 감독감”이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또 LG는 그동안 ‘숱한 유망주를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산이 끊임없이 새로운 주전감을 발굴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박 감독에게 거는 LG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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