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 이지은(30) 감독이 이끄는 충북 예성여고가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물의나라 화천 제8회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 감독이 5월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전국 만년 꼴찌에 가까웠던 팀은 이번 대회 고등부 A조에서 2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조 편성이 좋았을 뿐이다”고 겸손해하면서도 “그 동안 체력훈련을 병행해 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강에 오르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현대제철에서 뛰면서 1994여왕기 최우수선수, 1997무학기 득점왕, 2003미국월드컵 출전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2007년 11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서른다섯 살 쯤에나 감독에 데뷔할 생각이었지만 “너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라”는 은사들의 강력한 권유에 이른 나이 지휘봉을 잡았다.
엘리트 감독은 처음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선수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와 ‘설득’이라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녀의 롤 모델은 세계최강 독일여자대표팀의 실비아 나이드(45) 감독. “독일의 개성강한 선수들을 잘 이끄는 그녀처럼 언젠가는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게 꿈이죠.”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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