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두산-롯데 1995년 첫 PS 대결… KS 7차전 대혈투

  • 입력 2009년 9월 28일 08시 57분


사상 첫 ‘경부선 시리즈’ 두산 우승

원년 멤버인 두산(전신 OB 포함)과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것은 이전까지 1995년 한국시리즈가 유일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가을잔치 맞대결이다. 여기서 추억의 필름을 14년 전 한국시리즈로 돌려보자.

잠실 1차전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롯데 선발 염종석이 7회말 이명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2로 쫓겼지만 이어 던진 김상현의 호투 속에 결국 롯데가 4-2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는 1-1 동점인 9회말 2사만루에서 OB 김민호가 롯데 강상수의 6구째 가운데 낮은 볼을 골라내며 한국시리즈 사상 두 번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멍군을 불렀다.

사직으로 이동해 치른 3차전. 롯데가 1-2로 뒤진 9회말 공필성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연장 10회초 신인 정수근의 1타점 우중간 3루타로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5-2로 승리, 2승1패로 앞서나갔다. 4차전에서는 롯데 ‘사구의 화신’ 공필성이 돋보였다. 2회말 사구로 나가 강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2-2 동점인 8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김민재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3-2 승리를 이끌었다.

2승2패 후 다시 잠실 5차전. 9회 1점씩 주고받는 등 3차례나 동점을 이루다 결국 연장 10회초 임수혁의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7-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승을 먼저 낚아 우승 고지를 눈앞에 뒀으나, 6차전에서 신인 진필중의 3안타 완투쇼에 힘입어 OB가 4-1로 승리하며 3승3패가 됐다.

잠실 최종 7차전. OB가 2-1로 앞선 3회말 1사 1·3루. 김인식 감독이 1루주자를 안전하게 2루에 진루시키기 위해 고안한 ‘위장스퀴즈 번트’로 승부의 분수령을 넘었다. 이어진 2사 2·3루서 김종석의 평범한 땅볼 때 롯데 2루수 박정태가 실책을 범하면서 2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홈을 밟아 4-1 리드. 두산은 김상진-권명철(7회)을 앞세워 4-2 승리를 거두고 팀 사상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초로 열린 ‘경부선 시리즈’는 7차전 중 3경기가 1점차, 2경기가 2점차 승부였다. 가장 많은 점수차가 3·6차전 3점차일 정도로 치열했던 명승부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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