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PO 최종전] ‘120억 주인’ 우즈 “이거 쑥스럽구먼”

  • 입력 2009년 9월 28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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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마다 대접전 속 ‘아슬아슬’ 2위…미켈슨 1위 덕분 보너스 상금 챙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페덱스컵을 품에 안으며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거머쥐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필 미켈슨(미국·9언더파 271타)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은 놓쳤지만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합계 4000점을 획득, 2920점에 그친 미켈슨을 꺾고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해 1000만 달러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통산 2번째 페덱스컵 우승이다.

시즌 상금 1050만 달러를 포함해 올해 상금으로만 2050만 달러를 벌었다. 페덱스컵은 시즌 동안 대회별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다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순위별 포인트를 재 부여한다. 시즌 포인트를 그대로 플레이오프에 적용했던 지난해와 달라진 방식이다.

플레이오프부터는 매 대회 포인트가 달라진다.

시즌 중에는 대회의 규모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지급됐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우승 때마다 2500점이 더해져 순위 변동이 심하다.

우즈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1위를 고수했다. 두 번째 대회인 도이치뱅크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랭킹 2위였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전 당했다.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그친 우즈가 페덱스컵 순위 2위로 밀려나 이때부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1000만 달러 전쟁이 시작됐다. 그대로 물러설 우즈가 아니었다. 세 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1위에 복귀했다.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순위가 다시 결정됐다.

3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1위부터 30위까지 2500점부터 210점까지 포인트가 부여됐다. 꼴찌로 출발하더라도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거머쥘 수 있도록 바꾼 새로운 규정이다. 21위로 출발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도 우승할 경우 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었다. 1위로 출발한 우즈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머리를 잘 쓴 규정이다.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투어챔피언십은 1라운드부터 대접전이 펼쳐졌다. 7위로 시작한 션 오헤어(미국)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이변을 예고했다.

2라운드에서는 우즈가 선두로 나섰다. 예상했던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베테랑 케니 페리(미국)가 1위 자리에 올라서며 매 라운드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상위권에 오른 스티브 스트리커나 짐 퓨릭(이상 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이 우승할 경우 우즈의 꿈도 무너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매 홀마다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달러져 보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던 투어챔피언십은 결국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친 미켈슨의 품에 안기며 막을 내렸다. 우즈는 결국 자력으로 1000만 달러를 손에 넣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켈슨의 도움으로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공동 4위에 오른 스트리커나 6위 해링턴이 우승했을 경우 우즈의 꿈도 물거품이 될 수 있었지만, 펄펄 난 오랜 라이벌 미켈슨 덕에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우즈로서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더라면 명예도 돈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2위로 마쳐 다소 쑥스러운 페덱스컵 우승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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