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는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이다.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1050만8163달러를 벌었고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따른 보너스 1000만 달러까지 챙겼다. 2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려 대회당 상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일반 대회 총상금(110만 달러 안팎)을 웃도는 120만 달러에 이른다.
우즈는 28일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퍼트가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6언더파 274타로 2위에 그쳤다. 이날만 5언더파를 몰아친 필 미켈슨(9언더파 271타·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4000점을 기록해 2007년 이후 다시 1위에 올라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대회 준우승 상금만도 81만 달러.
이로써 지난해 무릎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우즈는 돈방석에 앉으며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우즈는 15번홀까지 3타를 줄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1타 차로 뒤져 페덱스컵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스트리커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틈을 노려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우즈는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불확실했다. 하지만 17개 대회에서 (6승을 포함해) 2위 이상의 성적을 9번이나 거두는 꾸준한 성적으로 페덱스컵을 차지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시불로 주지 않고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지급됐던 페덱스컵 보너스는 지난해부터 지급 방법을 일부 수정했다. 상위 10명은 보너스의 일부를 일시불로 받은 뒤 나머지는 세금이 유예되는 은퇴 연금 계좌에 맡기게 된다. 10위권 밖의 선수들은 기존대로 연금으로 받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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