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부흥기입니다. 지난해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선수들의 신기록도 팬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특히 21살, 두산의 김현수 선수는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사상최초 2년 연속 3할5푼대 타율을 기록했죠. 저와 이름이 같은 김현수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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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김현수 한방!"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이 들썩입니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세 개. 안타왕 등 주요부문 개인 타이틀 1위를 오를 수 있을지가 남은 경기에 달렸습니다.
긴장 할만도 한데 21살 김현수 선수는 의외로 담담합니다.
(인터뷰) 김현수 선수 / 두산
"자꾸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몸이 기록에 맞춰서 굳기 때문에 원래 하던 대로 계속 해야지 기록에 대해서 하다보면 쳐야 될 공도 안 치고, 소심해 지는 게 있어서 저는 기록은 전혀 신경 안 써요."
마음을 비운 덕택일까.
김현수 선수는 결국 정규시즌 안타 172개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랐습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할5푼 이상 타율 기록도 세웠습니다.
홈런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23개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타석에 서면 두려운 게 있습니다.
(인터뷰)
"제 자신이 가장 두렵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자신이. 자꾸 피하려고 하고, 오늘 어떻게 하나, 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가장 두려운 거고, 다른 거에 대해 두려운 건 없어요. 생각을 자꾸 긍정적으로 가져야 하는데, 자꾸 안 맞으면 안 맞을수록 다운이 되니까 그런 걸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정신 집중을 더 잘해야 하 것 같아요."
김현수 선수의 경력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큰 무대에서 이승엽, 박찬호 선수 같은 대선배들과 뛰며 많은걸 배웠습니다.
(인터뷰)
"원래 야구를 좋아했는데, 야구를 더 좋아할 수 있게 됐고, 저보다 유명한 선수들과 시합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제가 언제 해보겠습니까. 그런 선수들이랑…"
하지만 그도 야구를 그만 둬야하나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2006년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하고, 두산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을 땝니다.
(인터뷰)
"(야구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지명 안 됐을 때가, 그냥 이제는 이거 밖에 안 되는 구나, 그 땐 그 생각까진 했었는데, 지금은 잘 됐으니까,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이듬해 주전이 됐고, 억대 연봉의 팀 간판 타자로 성장했습니다.
팬들은 어린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근접한 김현수 선수가 행여나 흔들릴까 걱정도 합니다.
(인터뷰)
"언젠가는 올 거예요. 언젠가는 저도 많이 확 떨어지는 날이 올 건데, 그 때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문제죠. 그 때 아, 이렇게 해서 야구를 포기하느냐, 그 올 때를 대비해서 그 때는 더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죠."
반짝 스타에 머물지 않고, 쉰 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목표는 50살인데, 쉰 까지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는 데 까지 한 번 해보고 싶어요.…최고령 야구선수 한 번 해보고 싶어요."
29일부터 가을 야구 잔치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두산.
김현수 선수의 각오가 남다릅니다.
(인터뷰)
"제가 올해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렇고 큰 중요한 경기에서 혼자 너무 해결하려는 게 많다보니까 많이 흔들릴 때가 많았는데, 포스트 시즌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나 자신에 자신감을 갖고 여유 있게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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