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가 떠올랐다.
잠실구장 입구 앞에 있던 키다리 아저씨 주위로 여자 팬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놀이공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마스코트가 달린 헤어밴드와 풍선으로 만든 곰돌이와 갈매기 헤어밴드를 “2개 5000원” “박리다매도 가능해요” “10개 사면 하나는 보너스”라는 솔깃한 말로 여자 팬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한번 보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그 여자 팬들을 “이것만 쓰면 TV에 바로 나와요”라고 말하며 발길을 붙잡았다.
요즘 스포츠중계 프로그램에서 특색 있는 응원 멘트로 카메라에 자주 비춰지는 것을 이용해 이 키다리 아저씨는 재미있는 멘트로 그냥 지나쳐가는 팬들을 잡아끌었다. 함께 응원을 온 4명의 친구는 구입한 헤어밴드를 머리에 하나씩 나눠 쓰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주변으로 많은 응원도구와 각종 상품이 팬들의 구매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키다리 아저씨 손에 들려있던 헤어밴드만 불티나게 잘 팔렸다.
이후에도 “전광판에 예쁘게 나오고 싶은 분 모이세요”라는 말로 다른 팬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키다리 아저씨 분장을 한 김 모 씨는 “100여개 넘게 준비했다. 현재까지 절반이상 팔린 것 같다. 한꺼번에 10개도 사간 팬들도 있고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자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잠실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갈매기가 먼저 날았다!’ 롯데, 준PO 1차전 두산에 7-2 승리
[화보]‘응원전도 후끈’ 준PO 1차전 관중석 풍경
[화보]‘팽팽한 긴장감 ’ 롯데vs두산 준PO 1차전 앞둔 잠실풍경
[관련기사[남장현의 가을 체험] 공짜표 없는 프로야구장 PS 만원관중 동원의 힘!
[관련기사][그라운드 밖 사람들] 철통 경호…“티켓 없으면 돌아가시오!”
[관련기사]“구도 부산” vs “최강 두산” …응원 맞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