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 여심을 사로잡다

  • 입력 2009년 9월 29일 21시 58분


“이것만 쓰면 TV에 바로 나와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가 떠올랐다.

잠실구장 입구 앞에 있던 키다리 아저씨 주위로 여자 팬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놀이공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마스코트가 달린 헤어밴드와 풍선으로 만든 곰돌이와 갈매기 헤어밴드를 “2개 5000원” “박리다매도 가능해요” “10개 사면 하나는 보너스”라는 솔깃한 말로 여자 팬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한번 보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그 여자 팬들을 “이것만 쓰면 TV에 바로 나와요”라고 말하며 발길을 붙잡았다.

요즘 스포츠중계 프로그램에서 특색 있는 응원 멘트로 카메라에 자주 비춰지는 것을 이용해 이 키다리 아저씨는 재미있는 멘트로 그냥 지나쳐가는 팬들을 잡아끌었다. 함께 응원을 온 4명의 친구는 구입한 헤어밴드를 머리에 하나씩 나눠 쓰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주변으로 많은 응원도구와 각종 상품이 팬들의 구매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키다리 아저씨 손에 들려있던 헤어밴드만 불티나게 잘 팔렸다.

이후에도 “전광판에 예쁘게 나오고 싶은 분 모이세요”라는 말로 다른 팬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키다리 아저씨 분장을 한 김 모 씨는 “100여개 넘게 준비했다. 현재까지 절반이상 팔린 것 같다. 한꺼번에 10개도 사간 팬들도 있고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자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잠실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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