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독일과의 C조 예선 2차전에서 후반 26분 김민우(연세대)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7일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에게 0-2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무 1패(승점 1· 골득실차 -2)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볼 만하다.
우선 홍명보호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6강 자동진출권 획득이다. 한국이 자동으로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미국(1승1패·승점 3·골득실차 0)과의 최종전을 승리한 뒤 카메룬(1승1패·승점 3·골득실차 -1)-독일(1승1무·승점 4·골득실차 +3)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카메룬-독일전에서 독일이 카메룬을 꺾을 경우, 한국은 카메룬에 승점 1이 앞서 조2위를 확보해 16강에 직행하게 된다. 반면 카메룬이 독일을 제압할 경우, 한국은 독일과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이 때 한국이 미국전에서 3점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둬야 시나리오가 성립된다. 카메룬이 독일에 3점차 이상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은 조3위에 머물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청소년 월드컵은 24개팀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는 가운데 각조 2위팀까지 16강에 진출한다. 또한 각조 3위를 차지한 6개팀은 승점-골득실-다득점순으로 순위를 정해 상위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을 꺾고 승점 4를 획득한다면,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이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 각조 3위에 올라있는 국가 중 이집트(승점 3), 한국,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승점 1)을 제외하고 나머지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호주는 아직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 동안 와일드카드제도가 존재했던 FIFA 주관 토너먼트 대회에서 승점 4를 획득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경우는 많지 않다.
24개팀이 참가했던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아일랜드, 멕시코, 노르웨이가 속한 D조서 4팀 모두가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 골득실에서 밀린 노르웨이가 조 4위로 탈락한 경우는 있었다.
그렇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서 승점 4점을 획득한 팀이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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