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亞정상 가는 길 ‘체력 싸움’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45분


챔스리그 움 살랄과 4강전
이달 K리그 5경기 부담

3년 만에 한국으로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까. 포항 스틸러스가 9월 30일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4-1로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몰아 포항이 우승을 차지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각국의 프로축구리그 우승팀과 상위팀들이 참가해 최강을 가리는 대회로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본떠 만든 대회다. 2002년부터 시작됐고 역대 한국의 최고 성적은 2006년 전북 현대의 우승이다. 이 외에는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8강행, 2004년 성남 일화의 준우승이 전부였다.

21일, 28일 열리는 4강전의 대진은 동아시아와 중동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포항은 FC 서울을 꺾고 올라온 움 살랄(카타르)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른 쪽에서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포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바로 포항의 사령탑인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사진)의 존재 때문이다. 포항의 8강전 상대였던 부뇨드코르의 사령탑은 다름 아닌 브라질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감독을 지냈던 스콜라리 감독이었다. 몸값만 235억 원으로 4억 원의 파리아스 감독과는 거의 60배 차이였다. 세계적 감독이라고 칭송받던 스콜라리를 파리아스는 꺾었다. 챔피언스리그를 겪으면서 파리아스 감독은 ‘마법’이라고 불릴 만한 시기적절한 용병술을 구사해 팀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린 포항 공격수들의 상승세도 무섭다.

하지만 10월의 살인적인 일정은 포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일단 포항의 10월 일정은 인천 유나이티드(4일·홈)-FC 서울(7일·홈)-전남 드래곤즈(11일·방문)-강원 FC(17일·홈)-움 살랄(21일·홈)-광주 상무(24일·방문)-움 살랄(28일·방문) 경기가 있다.

이미 포항은 9월에도 우즈베키스탄 방문경기를 포함해 3일 간격으로 총 7경기(4승 2무 1패)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지친 포항으로서는 부담이 가는 대목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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