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만루포·홍상삼 호투’ 두산, PO까지 1승 남았다

  • 입력 2009년 10월 2일 16시 45분


곰들이 부산을 초토화시켰다. 플레이오프까지 진출까지 남은 건 1승뿐이다.

두산은C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는 화력을 뽐내며 12-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두산(2승1패)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반면 롯데는 1승2패가 돼 3일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수세에 몰렸다.

승부는 사실상 초반에 갈렸다. 두산은 1회초 최준석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낸 뒤 2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보탰다. 이원석-민병헌의 연속 안타에 롯데 좌익수 김주찬과 투수 송승준의 실책을 묶어 흐름을 끌어왔고, 3-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그랜드슬램(비거리 125m․포스트시즌 9호)이 터지면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두산은 4회초에도 손시헌과 이원석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롯데 조성환의 타구에 맞아 교체될 때까지 공 65개로 6.1이닝을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반면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1.1이닝 만에 7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졌다. 3회말 박기혁의 좌월 솔로포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후 수비에서까지 잇따라 빈틈을 드러내며 자멸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9회말, 롯데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연속타자 홈런(포스트시즌 17호)을 터뜨린 게 마지막 위안거리. 롯데 선수로는 1999년의 호세-마해영(삼성과의 대구 플레이오프 7차전) 이후 10년 만이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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