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두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롯데에 9-5 대승

  • 입력 2009년 10월 3일 17시 31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롯데와의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투수 김선우의 호투와 2회 대거 7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5전3선승제) 전적 3승1패를 기록, 지난 2007년부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또 두산은 1차전에서 패한 뒤 내리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그동안 이어졌던 ‘1차전 승리팀=플레이오프 진출’ 공식을 깨뜨렸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판을 내주고 역전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것은 두산이 사상 처음이다.

두산은 오는 7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

그러나 두산은 3회초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종욱의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김현수-이성열- 용덕한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6점을 더 보탰다.

선발 배장호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던 롯데는 3회말 김주찬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 때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홈런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는 이색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김주찬은 두산 선발 김선우의 6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폴대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홈런 여부에 대해 심판진과 롯데 측의 의견이 갈리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인 주심 이민호씨를 비롯한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파울을 홈런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두산은 6회초 다시 2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3루 상황에서 4번 타자 김동주가 바뀐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좌익수 앞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 이성열의 타석 때 3루수 실책으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전의를 상실한 롯데는 7회말 마지막 힘을 모아 대추격전을 펼쳤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찬이 이종욱의 키를 넘기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내 3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 임태훈으로 교체해 불붙은 롯데의 타선을 잠재운 뒤 결국 9회말 올 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애킨스(롯데)와 공동 구원왕에 오른 이용찬까지 투입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선보인 ‘대장곰’ 김동주(33)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동주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35표 중 18표를 받아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팀이 4-1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낸 포수 용덕한(28)은 데일리 MVP로 뽑혔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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