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S 악몽 씻어낸 ‘타격 머신’ 김현수

  • 입력 2009년 10월 3일 17시 51분


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3회초 2사 만루상황 민병헌의 우전안타때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3회초 2사 만루상황 민병헌의 우전안타때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이 0-2로 뒤진 9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현수는 투수 앞 병살타를 쳤고, 그대로 경기는 SK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병살타 직후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선수가 심리적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김현수는 다음해 2009정규시즌에서 23개의 홈런을 포함해 시즌 최다인 172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0.357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2009 포스트시즌.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달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김현수와 김동주, 최준석이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해야 한다. 특히 (김)현수는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 그가 잘 쳐야 이길 수 있다"고 김현수에게 거는 기대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스승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지난 달 29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이튿날에도 솔로 홈런을 한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또, 3차전에서 롯데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김현수는 안타를 1개 밖에 때려내지 못했지만 볼넷을 무려 4개나 얻어 3득점을 올려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어 열린 4차전에서도 1회 첫 타석부터 시원한 2루타를 뿜어내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김현수는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이처럼 김현수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의 아픈 기억을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완전히 씻어냈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0.538(13타수 7안타)의 불방망이에 무려 8개의 득점을 올려 고비때 마다 홈을 밟아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해 누구보다도 뼈아픈 포스트시즌을 보낸 김현수. ´혹시?´ 하는 우려를 씻고, 2009 가을잔치에 첫 번째 시리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김현수가 지난 시즌 통한의 눈물을 쏟게 만든 상대에게 멋진 설욕전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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