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용덕한 대신 최승환을 선발 포수로 출장시킬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동주를 지명타자로 쓰고 최준석을 1루수, 이원석을 3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은 김동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잠시 후 배팅 오더를 가져온 김광림 타격코치는 “동주가 나가겠답니다”라고 했고, 김 감독은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 김동주가 3루 수비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시했고, 그러면서 다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원석이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김 코치가 돌아간 뒤 김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함이 묻어났다. “동주가 3루에서 중심을 잡아주느냐 아니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면서 “동주가 3루수로 나가는 게 우리 내야진의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은 게임을 치르면 치를수록 어렵다. 어렸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뛰지만 베테랑이 되면 될 수록 책임감도, 부담감도 더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팀내 최선참이자 주장인 김동주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수비까지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대견스럽다는 표정으로….문학|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화보]‘곰 중의 곰’ 두산 베어스 ‘두목곰’ 김동주 선수의 하루
[화보]한국 최고의 3루수 김동주의 야구인생
[관련기사]승장 김경문 - 패장 김성근, PO 2차전 소감
[관련기사]김경문 감독 “오늘도 영민 Go!…끝까지 쭈욱 Go!”
[관련기사]SK 김성근 감독 심판에 어필, 왜?
댓글 0